전체 글1 오미자 오미자는 한 알 안에 다섯 가지 맛을 숨기고 있다. 처음 혀에 닿을 때는 새콤함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네고, 곧이어 은근한 단맛이 뒤따른다. 씹을수록 쌉싸름함과 매콤함이 번갈아 고개를 들고, 마지막에는 아주 희미한 짠맛이 남아 입안을 정리한다. 그래서 오미자는 단순한 열매라기보다, 여러 겹의 감정을 품은 작은 세계처럼 느껴진다.여름날 유리병 속에서 붉게 우러난 오미자차를 바라보고 있으면, 햇빛을 머금은 시간까지 함께 담긴 것 같다. 투명한 물속에서 퍼지는 붉은 빛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식어 간다. 그 맛은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하루 동안 쌓인 피로를 천천히 풀어준다.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은 사람의 삶과도 닮아 있다. 기쁜 순간의 달콤함, 예.. 2026. 1. 3. 이전 1 다음